<img src=http://cyberav.co.kr/cyberavcokr/upload/ls.jpg>럭스만 D-06[Luxman D-06]SACD

PCM방식의 컴팩트 디스크 (CD)와 DSD 방식의 슈퍼오디오CD (SACD), 고품질 오디오 재생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이 두 가지 미디어에 새겨진 생명력 가득 찬 음악을 극한까지 끌어내기 위해 럭스만은 일절의 타협을 배제한 스테레오 전용 플레이어「D-06」을 완성시켰습니다.

디지털 플레이어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즉 메커니즘, 디지털 회로, 아날로그 회로를 재고하고 헤아려 럭스만이 지금까지 쌓아온 고음질 기술에 관한 노하우를 남김 없이 쏟아 부었을 뿐 아니라 특히 음질이 뛰어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새롭게 채용하였습니다. D-06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럭스만이 자체 개발한 디스크 드라이브 메커니즘 LxDTM을 들 수 있습니다. 럭스만은 제약 없는 정확한 신호 추출을 추구한 결과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견고한 구조를 실현했습니다. 고음질 버퍼에 의한 럭스만 고유의 아날로그 출력회로가 약동적인 음악의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디지털 회로는 음질을 고려하여 디자인한 독자적인 구성입니다. D/A 컨버터 LSI에는 DSD/PCM에 대응한 바 브라운제 멀티 세그먼트 (segment) DAC, PCM1792A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론치로는 132dB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자랑하는 이 고음질DAC를 이상적인 신호 전송을 고려하여 채널당1개의 차동 출력 모드에 독립적으로 탑재하였습니다.

시스템 클록을 광학 픽업에 가까운 복조 회로 기판에 채용하여 전용의 지터축소 LSI를 거쳐 초저의 지터로 고정밀화해 2개의 PCM1792A에 전송합니다. CD재생의 경우는 비트 확장기 전용 LSI에서 16비트 신호를 24비트에 확장한 위에 전송하고, SACD 재생에서는 네이티브인 DSD 신호를 직접 DAC에 보내는 DSD 모드와 DSD 신호 (약 2.8 MHz)를 전용 LSI로 88.2 KHz/24 bit의 PCM 신호로 변환하고 DAC에 보내는 PCM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CD와 SACD로의 PCM 재생은 DAC 내부에 있어 352.8 KHz 샘플링으로 변환 처리 가능합니다.

아날로그 회로는 완벽한 밸런스 구성의 고음질 출력 버퍼 사양입니다. 채널당 각2개의 밸런스가 출력 되는 DAC소자의 전류 출력을 전압 신호로 변환한 다음 이들을 모두 고음질 파트를 주체로 하는 럭스만 전통의 회로 구성입니다. 또한 디지털 플레이어에 불가결한 가청대역 외의 필터 처리를 앰프 내부에서 처리하여 (1 차감쇠×3) 보다 순도가 높은 음질로 마무리합니다.

LxDTM (Luxman original Disc Transport Mechanism)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개발에 의해 탄생한 디스크 드라이브 메커니즘입니다. Luxman이 본격적으로 CD 플레이어 (D-10, D-7)을 개발하기 시작한 때부터 약10년을 거쳐 럭스만이 꼼꼼하게 임해왔던 LxDTM은 트래버스를 저장하는 베이스 케이스 전체를 금속제 블럭으로 강체화한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견고한 구조의 드라이브 메커니즘입니다.
이는 CD와 SACD에 새겨진 피트로부터 고정밀도의 음악 정보를 추출하기 위한 정공법으로 트래버스 자체와 수직으로 배치된 디코더 회로 기판을 이상적으로 유지시킵니다. 디스크를 싣는 로더는 다이캐스트 제법을 따른 두꺼운 알루미늄제로 로더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공진이나 진동을 근본부터 배제시킵니다. 또한 각종 신호를 최단 경로로 접속하는 레프트 사이드 메카닉 레이아웃 (left side mechanic layout)을 채용하였습니다.

리어패널에는 PCM 디지털 입력단자 (RCA동축 단자 x 1, TOS-LINK 광단자x 1)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32KHz, 44.1KHz, 48KHz, 88.2KHz, 96KHz에 상응 (최대 24비트)하므로 다양한 디지털 소스를 연결한 디지털 센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럭스만 전통의 오디오 전용 전원 트랜스포머가 각 회로마다 독립된 레큐레이터 + 대용량 블록 콘덴서를 경유하여 서보를 지나지 않아 안정된 고관성 전원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HD 레이어 (SACD 레이어)와 CD 레이어를 겸하는 하이브리드 디스크를 사용하는 경우 프론트패널의 스위치나 리모트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레이어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레이어에 의한 음질의 차이를 비교 청취하는 경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섀시 전류에 의한 어스 임피던스의 상승이나 발생 자계의 영향을 차단시키는 루프레스 섀시와 디지털 노이즈를 차단하는 실드 섀시의 복합 케이스 구조입니다.

음질을 고려한 아날로그 출력 RCA단자와 XLR단자를 사용하였으며, 언밸런스 출력은 고급 플러그도 연결할 수 있는 18mm 피치의 대형 단자를 장착하였습니다. XLR단자에는 정평이 나있는 노이트릭 제품을, ACinlet에는 비자성 니켈 처리에 금도금한 고음질 사양을 사용하였습니다.

바닥이나 오디오 랙에서 전해지는 불필요 진동을 막기 위해 고급 오디오 기기 전반에 정평이 있는 그라데이션 주철제의 레그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대형 레그는 케이스 자체의 불필요 진동을 억제하는 기능도 합니다.

럭스만은 회로 기판상의 전기 신호의 흐름 방법까지도 배려하고 있습니다. DAC소자를 마운트하는 디지털 기판부터 출력 단자까지의 아날로그 회로에 있어서 신호의 흐름을 고려한 곡선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스무스한 배선 패턴을 실현, 세부까지 철저히 배려한 고급 모델만이 가능한 미의식을 나타냅니다.

D-06은 럭스만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한다 고급감 넘치는 브라스타 화이트의 외장으로 마무리되어 어떠한 오디오 컴포넌트와 조합해도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의 존재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리모트를 조작할 때를 고려한 줌 기능이 딸린 디스플레이를 장비했습니다.

시인성도 고려한 알루미늄제의 전용 리모트 컨트롤은 적당한 중량감이 있습니다. 슬림 타입이면서도 10개의 키를 장비하고 있어 조작성이 뛰어납니다.

럭스만이 전해주는 SACD 플레이어의 미덕

이 제품은 럭스만의 일체형 SACD 플레이어인데, 일본과 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발매된 것 같다. 럭스만은 세계에서도 꼽히는 오랜 역사 (창립 82주년)를 자랑하는 오디오 메이커이다. 지난 창립 80주년에는 이를 기념하는 제품이 나왔다. 성대한 기념식보다는 제품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인데, 앰프에서 B-1000f라는 플래그십 모델이 등장하더니 , 이후 이번 호에 소개된 A급 인티앰프 제품도 등장했고, SACD 플레이어 쪽에서는 지난해 말 D-08이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그 제품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생생하다. 데뷔 즉시 전력을 투구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제품을 만들어서 그러한 경우가 되는 기회가 사실 쉽지가 않다. 모든 화제작은 사실 실력에 플러스 알파가 포함되어야 하는데, 알파란 물론 홍보가 아니다. 적시적지하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이다. D-08이라는 제품 역시 SACD 플레이어의 현실적인 판단으로 볼 때 비교적 적합한 가격대로 가격을 능가하는 훌륭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 것이다.
럭스만에서는 이 성공의 여세를 몰아 그보다 다소 단가를 낮춘, 소비자를 위한 실용적인 SACD 플레이어인 (소비자들로서는 실로 감사하다고 해야 할 만한) 이번 시청기기를 출시한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팬서비스라고 생각된다. 국내의 방송사에서도 일정한 기념작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적자를 각오한 대작을 이따금식 선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기업은 매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제품을 그런데 비교해도 별로 큰 오차는 아닐 터이다.

이런 경우 두 제품은 당연히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나는데도 내용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당연히 처음 출시된 플래그십은 다소 비싸고 후발주자는 저렴하다. 자동차의 경우를 보면 2200cc와 2000cc는 내용에서 대동소이하다. 특별히 화물을 만재하지 않거나, 경사진 산간을 전속으로 질주하지 않고 주로 도심지에서 운행한다면 그 차이라는 것은 미미하면서 가격이나 연료 소비는 2000cc쪽이 월등히 유리한 것이다. 출발해 100m를 0.5초 더 빨리 간다는 것은 자동차 경주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지 보통의 경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터에 판매 쪽에서는 자꾸 그런 것을 강조하게 되고, 소비자 쪽에서도 은연중 그런 데에 휩쓸리게 된다. 아무쪼록 오디오 쪽에서도 소비자들이 실용기가 무엇인지도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대라 생각한다. 스피커, CD플레이어, 프리앰프, 파워앰프 등 전 기종에 걸쳐 억대의 제품들이 다투어 출몰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기는 상위기종과 드라이브 메커니즘, 디지털 회로, 그리고 아날로그 회로의 3 요소가 거의 대동소이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럭스만의 오리지널 드라이브 메커니즘인 LxDTM과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 발생하는 지터 감쇄를 위한 지터축소 LSI, 그리고 CD의 16비트 신호를 24비트 정보로 확장해 전송하는 것 모두 D-08에서 이어받은 것이다. 그 밖에 기본 회로와 기판 자체가 거의 동일한 것은 물론이고, 조작계도 상위 기기 와 동일한 것인데, 이것은 기본 부품을 공통화해 신규 개발 비용을 줄이고자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상위 기종과 다른 것은 아날로그 회로에 사용되는 미세한 왜곡 성분만큼 검출해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하는 독자적인 ODNF(Only Distortion Negative Feedback) 회로와 레지스터를 사용하지 않는 피르코트 PCB의 채용, JPA-15000 전원 케이블을 포함하는 것 등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고서는 고음질 DAC 소자도 상위 기종과 대동소이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두 제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LxDTM은 ‘Luxman Original Disc Transport Mechanism’의 줄임말로 외부에서 보면 베이스 케이스 전체를 금속제 블록으로 밀봉시켜 놓은 견고한 구조의 드라이브 메커니즘인데, 럭스만이 독자적인 CD 플레이어를 개발한 이후 약 10년간에 걸쳐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외에도 안정적인 높은 관성의 대용량 전원부, 섀시 전류에 의한 어스 임피던스 상승이나 발생 자계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복합적인 케이스, 고급 단자, 진동 방지를 위한 별도의 특주품 레그, 그리고 고급스러운 외장 등이 이 제품을 한결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럭스만 D-06 SACD 플레이어를 에버드 랩스의 ZV88 진공관 인티앰프와 다인 오디오 포커스 220 스피커와 매칭했다. 이번에 매칭한 ZV88 인티앰프는 한국의 앰프 명장이 만들어 일본에서 독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데, 최근 미국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굿 이어 상을 받았다는 낭보가 전해져 럭스만 D-06 SACD 플레이어의 실력을 판단하기에 유감이 없었다.

첫 곡으로 들은 극치의 순간은 제목 그대로 극치였다. 달밤에 사랑하는 이를 언덕의 정자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인의 뒤로 안개처럼 퍼져 있는 달빛, 그 만장의 은색 빛깔이 그윽하기 짝이 없다. 그렌 밀러 밴드가 연주하는 ‘In The Mood’ 역시 연주장의 열기와 자연스러움이 모두 만점. 이곳이 카페 같은 곳이었다면 술잔을 든 채 일어나서 춤을 추게 할 정도의 매끈한 열기가 스며든다.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 역시 그 담백한 가창 스타일보다도 약간 더 교태스러운 노래 솜씨를 보여준다.

유감스럽게도 SACD 음반을 다채롭게 걸어보지는 못했다. 이 제품처럼 대부분의 SACD플레이어는 일반의 CD도 대응을 하는데, 그럴 경우 일반의 CD 플레이어에 비하여 다소 약점이 나타난다. 정밀도와 해상도는 증가하는 반면 농후한 밀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약간 엷어지기 마련이다. 이쪽은 양쪽의 메커니즘 차이인 만큼 약점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생수와 보리차 정도의 원천적 재생 방향의 차이 같은 것은 감출 길이 없다. 일반 CD 플레이어로 SACD를 재생해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SACD의 특색이 거의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본 기기의 시청 이후 우연히 다른 장소에서 이 제품의 상위 모델로 SACD음반을 몇 장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터무니 없을 정도의 감동 때문에 뒤늦게 본 시청기의 됨됨이를 한참 더 숙고하는 기회가 되었다.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보컬리스트의 숨결과 그 발성, 그리고 현장감이 있어서 스피커가 마치 정전형으로 바뀌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할 정도. 악기의 실체도 아예 발군이며 우수한 녹음인 탓도 있겠지만 연주의 상쾌함에서는 아예 처음 느껴볼 정도의 감동을 맛봤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생생함이라는 표현을 유감없이 맛볼 수 있어서 며칠이 지났지만 그때의 그 충격을 지울 길이 없다. 나는 아직 SACD쪽으로는 진입을 하지 못한 채 아날로그 레코드와 일반 CD의 중간에 걸쳐 있는 세대이지만, 지금 SACD 열댓 장과 함께 이 기기를 마련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그 쇼크가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다.

월간오디오 8월호 발췌 - 글: 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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