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도 사람처럼 국적에 따라 어느 정도 정형화 된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난 Paradigm, Energy, PSB, 그리고 Axiom과 같은 캐나다 스피커들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아주 훌륭하며, 제한된 가격 안에서 가능한 한 풀 레인지의 사운드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미국에는 Thiel, Aerial Acoustics, 그리고 Wilson Audio가 있다. 이들은 보다 야심적이며,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가격적인 장점과 함께 매 시간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쟁취하는데 노력을 다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세련되고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로 청취자들에게 어필하는 영국 스피커도 있다.

난 Spendor, Harbeth 그리고 Quad와 같은 UK 브랜드의 팬은 아니다 - 이들은 항상 내가 프로듀싱을 하는데 있어서 냉담한 관점으로 품위를 지키길 강요한다. 일부 청취자들에게 관심을 북독워 주기에 충분한 세련되고 안정된 특정한 미드레인지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있다 - 하지만 나에겐 한 개의 특정 영역 이상의 뛰어난 사운드가 필요하다. 난 일종의 전체적인 북아메리카처럼 전체적인 뮤지컬 그림을 원한다.

UK 브랜드가 확실한 프로악은 예전에 내가 과감히 도전했던 많은 모델들로 나를 상당히 감동시켰으며, 난 동사의 탑 라인인 Response 4도 구입했었다. 프로악은 몇몇 스피커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스피커였으며, 낮은 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도 구동할 수 있는 사운드가 우수한 스피커였다. Response 4의 사운드에는 확실히 세련미가 느껴졌다. 하지만 풀-레인지의 고성 또한 일정하게 재생할 수 있는 그런 스피커였다.

난 프로악의 US 배급자인 Richard Gerberg씨로부터 최근 Response 시리즈 스피커에 다소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경험했던 프로악에 대한 추억과 함께 이러한 새로운 사실은 나로서는 흥미로운 일이었으며, 내가 몇 번 들어 본적이 있는 Response 3.8을 대신한 새로운 Response D38을 듣는 것 또한 재미가 솔솔했다.

[ 새로운 Response 스피커 ]

Studio와 Tablette 모델을 가지고 있는 소장자들에게는 상당한 질투심을 느끼게 하겠지만, Response 시리즈는 프로악 모델 중 최고급 제품이다. 새로운 Response 라인은 D100 ($24,000 USD/한조당), D80 ($14,000), D38 ($8000), D25 ($5000), 그리고 D15 ($3000)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전 Response 시리즈의 잔유물인 Response 1SC($2000)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 물론 이 모델 또한 조만간에 교체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전 Response 시리즈 스피커들은 모두 Scan-Speak에서 공급하고, ProAc이 수정한 실크 돔 트위터를 사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여전히 실크 돔 유닛을 적용하고 있는 최근에 사용한 트위터는 덴마크 D.S.T사의 제품이다. 초기 Response 스피커의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3.0과 3.5 또는 보다 작은 소형 모델을 제외한 우퍼는 9인치짜리 ATC 제품이었거나 7인치짜리 Scan-Speak 카본 섬유 재질을 이용하였다. 하지만 D100과 D80에서 프로악은 영국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전문 업체인 Volt사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프로악은 D100과 D80에 Volt 우퍼의 개정된 버전을 이용하였다. 하지만 Volt사는 2년 전부터 Volt사는 프로악 사양에 맞춘 새로운 드라이버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새로운 6.5인치 우퍼는 D38과 D25에 적용되었다. D80은 Visaton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이용하고 있는 한편 Response 4와 같이 보다 큰 D100 모델은 가장 값비싼 스피커 드라이버 중에 하나인 유명한 ATC 돔 미드레인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D38 모델에도 제한적이지 않았다. Response 3.5와 3.8은 각각 프론트와 리어 포트 방식의 스피커였다. 하지만, D38 모델에는 프로악의 디자이너인 Stewart Tyler씨가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기발한 새로운 구조를 적용해 놓았다. 각각의 스피커 바닥, 밑받침 바로 위는 스피커의 한 쪽면에서 다른 쪽으로 구동되는 와이드 채널로 되어 있다. 만일 여러분이 이 채널의 안쪽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은 이 캐비닛을 위한 실제 포트를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랫쪽으로 방사하는 다운 파이어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의 출력은 해당 채널을 통해 바깥쪽으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D38은 실제로 캐비닛의 바닥(bottom)에 포트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프로악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솔루션이다.

D38의 캐비닛은 25mm, 22mm, 그리고 18mm의 댐핑 효과가 탁월한 MDF(medium-density fiberboard)로 구성되어 있다. 일일이 세세하게 점검한 테스트에서 실제로 캐비닛의 댐핑은 아주 좋았다. 바인딩 포스트는 Response 4에서 보았던 같은 Michell 로듐(rhodium) 도금 번호였으며, 바이와이어링/바이앰핑을 위해 두 쌍이 있었다. 바인딩 포스트는 좋다, 하지만 일반적인 로듐 도금 핀에 비해 훨씬 두꺼운 점퍼는 말굽단자 스피커 케이블로 스피커에 싱글 와이어링 연결을 하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준다. 그리고 이 핀은 바인딩 포스트에 말굽단자 케이블을 잘 연결하기에는 너무 두꺼운 면이 있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직접 이 점퍼를 이용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D38의 크기는 49"H x 9 1/4"W x 13 1/2"D이며, 무게는 88 파운드이다. 프로악 스피커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박스 모양이지만, 박스 비율과 아름다운 베니어 합판으로 매력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용자들은 특별 주문 제작 뿐만 아니라 네 가지 표준 마감, 그리고 네 가지 프리미엄 마감 중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새로운 특징은 D38에는 영구적인 밑받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스피커는 또한 내가 이용해 본 것중 최고급인 스파이크를 함께 제공한다.

[ 리뷰 시스템 및 설정 ]

Response D38은 나의 새로운 청취실을 이용한 첫 리뷰 제품이었다. 이 새로운 공간은 10인치 천장 높이에 가로/세로 20' x 29' 크기로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어떠한 공간보다도 컸으며, 이러한 크기는 스피커를 설치하는데 있어서 많은 부가적인 옵션을 제공해 주었다. 나는 늘 리뷰어들이 자신의 청취 공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점이 놀라웠다. 공간의 크기는 독자들에게 리뷰어의 평을 이해하는데 많은 정황을 알려준다. 이것은 특히 스피커 리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공간이 최종적인 사운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디오 쇼에서 공간으로 인한 불만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수중에 여러 가지 회로 구조를 병행하여 Response D38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앰프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Lamm ML1.1 푸쉬풀 진공관 앰프, Song Audio SA-300B MB 싱글 앤드 3극관, Atma-Sphere MA-2 Mk II.3, 그리고 Simaudio W-6 솔리드 스테이트 모노블럭이다. 나는 또한 여기서 Odyssey Audio의 Khartago 솔리드 스테이트 스테레오 앰프를 이용하였다. 프리앰프로는 Lamm L2 Referenc와 Atma-Sphere MP-1 Mk II 투 박스 진공관 유닛을 이용하였으며, 소스 장치로는 Esoteric DV-50과 UX-1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Zanden Model 5000 Mk III DAC가 연결된 Mark Levinson No.37 또는 47 Labs PiTracer 트랜스포트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케이블은 주로 Nordost 것이었으며 - Valhalla와 Valkyrja - 잠깐 동안은 DH Labs Revelation 인터커넥트와 Q-10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파워 코드는 Shunyata Research Anaconda Alpha, Anaconda Vx, Taipan, Python 그리고 벽면의 Shunyata Hydra Model-8 파워가 전부였다. 대부분의 프리앰프와 앰프는 Silent Running isoBase 3.0 베이스에 그리고 다른 프리앰프/베이스와 다른 모든 기기들은 한 쌍의 Michael Green Design 렉에 배치해 놓았다.

D38을 설정하는 것은 다소 실험적이었다. 약간씩의 인치(inch)를 조절함에 따라 이미지의 특이성과 사운드스테이지의 깊이감 면에서 주목할 만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난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D38을 좀 더 거리를 두어 배치를 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이들 사이에서 사운드스테이지가 꽉 차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이 스피커는 프론트 벽면으로부터 48인치, 측면으로부터 50인치, 그리고 11인치의 스피커 거리를 두고 배치되었으며, 나의 청취 위치 정점에 바로 이들의 출력이 올 수 있도록 안쪽으로 들여 놓았다. 벽면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베이스는 두껍고, 둔탁해졌으며, 안쪽으로 들여 놓는 각도가 줄어들수록 고역은 과도하게 야들야들해졌다. 그리고 그릴을 끼워 놓고 들었을 때에는 음질에 약간의 불이익을 가져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사운드 ]

확실히 Response D38은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닌 감동적인 스피커이며, 이 점에서 그 동안 내가 들어본 최고급 스피커 두세 개 중 하나인 훌륭한 스피커이다. 알맞은 앰프와 함께 구동된 D38은 여러분을 일종의 좋아하는 스웨터 속이나 의자 안에 앉혀 놓은 듯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스피커이다. 장시간의 청취는 편안했으며, 여러분이 평가 모드로 들어갔을 때에도 아름다움과 진실됨이 독특하게 융합된 사운드 만찬에 여러분을 이끌 듯 D38의 편안한 음악 연주를 여러분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스피커를 디자인하는 것은 과학을 디자인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술적 시도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내가 들어본 몇 안되는 스피커들 뿐아니라 Response D38 또한 이점을 예로 보여준다.

내가 들어본 이전의 프로악 Response 시리즈 스피커는 일부 아주 중립적인 사운드는 아니었지만 매우 유쾌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활기에 찬 음색을 특징으로 하고 있었다. D38은 약간은 예전의 음색을 지니고 있었지만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Response 4에 비해 음색이 훨씬 또렷하고 깨끗했으며 경쾌함이 더했다. 이것은 아마도 트위터를 바꿨거나 스피커의 음색을 재조율한 탓일 것이다. 하지만 Response D38 (다른 새로운 Response 시리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은 이들 Response의 특징인 부드러움을 약간 지닌 동시에 보다 중립적인 사운드를 전달하였다. Lucinda Williams의 World Without Tears [Lost Highway 088 170 355-2] 중 "Fruits of My Labor"는 아주 깨끗하고 디테일했으며, 극한 대의 음역을 즐기기에 충분한 사운드였다. 프로악의 고역은 항상 무언가를 주시하게끔 하며,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느낌을 준다.

저역 해상도면에서 D38은 각기 다른 베이스 라인을 공정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전달한다. 역시 'World Without Tears'에서의 사운드는 민첩하고 빨랐으며, 확장성이 좋았다. 이러한 프로악의 저역은 나에게 깊지만 과장됨이 없는 Thiel CS2.4의 베이스 음색을 떠올리게 하였다. 사실, D38이 6.5인치의 듀얼 우퍼를 가지고 있는 2 way 스피커이지만 이들은 필요하다면 강력한 파워를 전달할 수 있다. 난 내가 많은 스피커의 저역을 테스트하기 위해 Suzanne Vega의 Nine Objects of Desire [A&M 31454 0583 2]를 이용하였고, 프로악은 충분한 파워를 전달함으로써 이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하였다. 110Wpc 출력의 Odyssey Khartago에서는 저역에서 다이나믹하게 압축된 사운드를 전달하였지만, Simaudio 앰프에서 D38은 특별히 나의 커다란 청취 공간을 놀라울정도로 깊고,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로 꽉 채웠다.

Response D38의 미드레인지는 높은 해상도와 매끄러움이 재치있게 결합되어 있다 - 보이스는 섬세한 뉘앙스와 음감으로 가득했다. D38은 보다 두터운 사운드를 재생하는 스피커의 꽉 찬 느낌은 없지만 이들의 독특한 톤 밸런스는 모든 종류의 보컬음악을 듣는데 손색이 없다. 난 D38을 처음으로 듣기 이전에 Bonnie Raitt의 Silver Lining [Capitol 31816]을 구입하였다. Nick of Time [Capitol 7 912668 2]과 Luck of the Draw [Capitol C2-96111]가 보다 유명하지만 Silver Lining 또한 이에 못지 않으며, 블루스 느낌의 음악을 똑같이 포함하고 있다. Raitt의 보이스는 거칠고도 깔쭉하게 전달될 수 있지만 프로악의 Response D38은 버터처럼 매끄러운 사운드를 전달하였다. 훌륭한 사운드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요소들 중 하나가 다른 것들에 비해 특출하게 도드라지지 않는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프로악 D38의 사운드는 이런 비율 면에서 확실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 결론 ]

새로운 프로악 D38은 브리티쉬 스피커들의 특징으로 잘 알려진 우아하고도 깨끗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음질면에서 초기 Response 시리즈와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D38 또한 개방적이며, 편안하고, 매끄러운 고유의 사운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음악을 포용할 줄 아는 스피커이다. 또한 D38은 초기 Response 시리즈에 비해 보다 투명성이 좋아졌지만, 기존의 Response 페밀리 시리즈의 유사성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어떠한 음색의 특징도 전체적인 사운드의 어필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악 D38의 특징을 요약해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프로악의 Stewart Tyler씨는 음악으로 미묘한 감정의 끈을 연결하는 스피커 제작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는 다방면에서 그의 초기 베스트 제품인 2만불짜리 Response 4를 뛰어 넘었다. 만일 내가 Response 4를 구입할 적에 D38이 있었다면 대신에 D38을 구입했을지도 모른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상당히 개선된 부분은 프로악이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점이다.

[ soundstage.com (by Marc Mickelson) /Translated by Mee-rha Z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