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냉장고, 전자 렌지, 조명 조절기 등 다양한 전자 제품이 떠오른다. 진공 청소기와 전기 공구도 제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모터 브러시가 접촉과 단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AM 라디오 방송에 의해서도 전력선은 영향받을 수 있다. 전력선이 마치 안테나처럼 작용하여 60Hz 부근에서 AM 신호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기기 자체에도 EMI가 발생한다. CD 플레이어, DAC, AV리시버, 앰프 등 참 다양하다. 또 디지털 회로가 장착한 오디오 기기들은 RF(Radio Frequency) 노이즈를 방출해서 다른 기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클록 펄스나 전자 스위치로 작동하는 디지털 회로는 AM 라디오의 주파수 대역에서 움직인다. 여기서 RF 잡음이 발생하는 것이다.

 

원래 와박은 진공관 앰프 메이커다. 신선하고, 투명하고, 풍부한 톤을 가진 제품으로 구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런 회사에서 만든 전원 장치는 뭔가 남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서 와박이 주목한 것은 트랜스포머다. 그것은 이 회사의 10주년 기념작 SH-833이라는 싱글 엔디드 삼극관 파워를 만들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한다. 진공관 앰프에서 트랜스포머는 일종의 필요악이지만, 제대로 만들었을 경우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고, 그러므로 진공관 앰프의 전성기에는 트랜스포머를 제대로 감는 것이 곧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칭송되었다.

1) 전원뿐 아니라 그라운드 및 그 밖의 노이즈를 모두 제거한다.
2) 필터와 파워 서플라이가 완벽한 임피던스 매칭을 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덴켄세이키 래보러토리에 의뢰, 원하는 스펙에 달하기까지 숱한 요구를 반복해서 결국 완성해냈다. 본 기에는 노이즈를 끊는 트랜스포머와 아이졸레이션 트랜스포머 두 개가 사용되고 있는데, 완벽하게 주전원 회로와 분리되어 어떤 AC 소스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0Hz부터 100MHz에 이르는 광대한 주파수 대역 모두에 대응, 일체의 노이즈가 유입되지 않는 꿈의 전원 장치를 만든 것이다.
비교를 위해 꽤 정평이 있는 전원 장치와 AB 테스트를 실시했다 .

사실 전원 장치는 오디오의 시작이자 끝이다.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오디오를 해보겠다고 하면 일단 전원 장치를 구하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인지라, 선뜻 구입이 망설여질 것이다. 특히 본 기는 워낙 가격적으로 부담이 클 뿐 아니라, 뭐, 그럴 바에야 좋은 파워 앰프나 구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기기를 걸었을 때의 효과가 워낙 탁월해서, 일정한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한 애호가들에겐 더 없는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