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마르텐의 콜트레인, 헤리티지는 아큐톤 드라이버의 성능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비용에 상관없이 최상의 사운드를 뽑아낸 진정한 탑엔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탑엔드 모델에 버금가지만 마르텐 사운드에 목마른 대중을 위해 마르텐 입장에서는 마르텐 입문을 위한 모델이 필요했고 전세계 팬들을 위해 마르텐에서는 스페셜 라인업을 발매하기에 이르렀고 그게 바로 장고 시리즈다.

장고는 두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각각 XL, L 이라는 이니셜로 나뉜다. 상위 콜트레인과 헤리티지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낮은 가격에 헤리티지에 버금가는 사운드 퀄리티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마르텐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장고 라인업은 우선 풀 아큐톤에서 벗어나 장고 시리즈를 위한 알루미늄 베이스 드라이버를 노르웨이의 유명 드라이버 메이커인 시어스(Seas)와 손잡고 만들었다. 그리고 9인치가 아닌 8인치를 무려 세 발이나 투입했고 중역을 커버하기 위한 아큐톤 세라믹 미드 베이스, 그리고 1인친 아큐톤 트위터를 적용해 장고 XL을 출시했다. 풀 아큐톤 유닛을 포기했지만 8인치 세 발이 뿜어내는 스케일과 포만감은 오히려 헤리티지를 압도하는 것이었고 120CM 의 장신에 50Kg 가까이 되는 압도적인 풍모는 대중들을 마르텐에 포섭시키기에 충분했다. 마르텐의 화끈한 팬서비스와도 같은 장고 XL 은 수많은 호평과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르텐은 또 하나의 장고 형제를 출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고 L 이다.
카르마, 아발론, 루멘화이트 등과 함께 전세계에서 아큐톤 유닛으로 가장 완벽한 스피커를 만들어내는 메이커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르텐은 이렇게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마르텐의 세계로 서서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장고 L 이 출시되었을 때 마르텐 본사에서 직접 진행한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경품으로 장고 L 한 대를 내건 것은 이러한 마르텐의 적극적인 시장 선점 의지 뿐 아니라 자신들의 스피커에 대한 커다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Features


장고 L 은 장고 XL 의 동생으로 보면 적합하다. 3웨이 5스피커 방식으로 세 개의 8인치 우퍼를 채용하고 6인치 아큐톤 미드와 1인치 아큐톤 트위터를 투입했던 XL에 비해 8인치 우퍼 2개와 1인치 아큐톤 트위터로 구성한 것이 바로 장고 L 이다. 이에 따라 2nd order크로스오버 설계에 250Hz 와 3000Hz에서 두 번의 크로스오버를 갖던 XL 과 달리 장고 L 은 2nd order 설계에 1800Hz 한 구간에서만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잡았다. 기본적으로 2웨이 3스피커 타입 설계이며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이다. 겉으로 보면 아무런 포트를 발견할 수 없지만 장고는 포트를 바닥에 설치했고 금속 바를 이용해 스피커를 바닥에서 띄워놓은 방식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공칭 임피던스 6옴에 음압은 88 dB (1m/2.83V) 로 구동 자체가 헤리티지처럼 까다롭지는 않은 편으로 누구나 쉽게 마르텐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즐기기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XL에서 용적이나 주파수 분할을 위한 유닛 개수가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1미터가 넘는 키에 34Kg 의 묵직한 무게, 그리고 근래 보기 드문 넉넉한 사이즈의 전면 패널과 뒷길이 등은 제대로 중형기의 풍모를 과시한다. 게다가 위상정렬을 위한 타임 얼라인먼트 설계 뒤로 기울어진 듬직한 자태는 권위적이라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외관은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실제로 근거리에서 살펴보면 일반적인 실버 마감이 아니라 펄(Pearl)이 적용되어 있어 은은하게 반짝이는 표면이 특별한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