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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D, DVD-A, DVD-V, DVD-R, DVD-RW, CD-R, CD-RW, SVCD, VCD, MP3

어쿠스틱 아츠는 ‘Accurate Acoustic Arts’를 조합한 브랜드명인데 최초 설립일이 1996년이니 대략 1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젊은 신생 브랜드이다. 특이한 점은 회사의 파트너(모회사인 듯)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SAE-Schunk Audio Engineering GMBH & Co.라고 하는데 최초 사업분야는 레코딩 분야였다고 한다. 아마도 SAE가 독일 계열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 같은데, 어찌 되었든 SAE가 레코딩 분야에 적합한 각종 장비들을 개발하다가 최종적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어쿠스틱 아츠인 것 같다. 몇몇 독일 자본이 중국 오디오 시장에 유입되어 OEM으로 생산되는 것과는 달리 어쿠스틱 아츠는 직접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설계 및 제조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독일의 마스터 제도나 장인정신으로 대표되는 철저한 꼼꼼함이 연상된다. 생산 라인업은 앞서 언급했듯이 프리,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등에 스피커까지 소개되고 있는데 일본에서 발행하는 어떤 잡지에서 Concerto MK2라는 스피커의 모양새를 보니 유닛 선정이나 레이아웃을 보면 좋은 소리를 들려줄 것 같은 느낌이 와 닿는다.

리뷰용으로 온 기기의 명칭이 Surround-Player 1이라 해서 처음에는 편집장이 기기를 잘못 배정한 것 아닌가 싶었다. 비주얼 쪽은 문외한인 필자가 고급 DVD 플레이어를 받는다는 것이 착오가 아닌가 싶었는데, DVD 기능도 당연히 포함된 멀티채널의 유니버설 플레이어였다. 일단 외관은 대단히 고급스럽고 전면 패널도 공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10mm 두께의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부메스터 하면 번쩍이는 크롬 도금이 연상되는데 이 제품도 여기에 뒤질세라 전면에 크게 부착되어 있는 두 개의 노브에도 두껍게 크롬 도금을 해놓았다. 전원 스위치를 후면에 넣고 전면에 스탠바이 스위치를 누르면 탑 로딩 형식으로 디자인된 이 기기의 알루미늄 커버에서 푸른색의 일루미네이션이 들어온다. 수동 조작으로 묵직한 알루미늄제 탑 커버를 밀어젖히면 불빛은 자동으로 없어지는데 다소 뻑뻑하긴 해도 무거운 조작감은 맘에 든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정확한 트래킹이나 디스크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스태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는데 무게는 가벼운 편이나 자석으로 확실하게 디스크를 부착시킨다. VRDS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경을 쓴 편이라 생각된다. 후면을 보니 각종 입출력 장치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본적인 사양을 좀 살펴보면, 먼저 5.1 멀티채널을 위한 아날로그 단자(RCA)와 더불어 일반 스테레오 단자가 장착되어 있으며, 부가적으로 밸런스드 아웃 단자가 눈에 띄는데 일반 CD나 DVD-Audio, SACD 등을 재생할 때 음질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인 듯하다.